Magnum Korea
22일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Magnum Korea展에 다녀왔다. 한겨레신문사 창간 20돌을 맞아 열린 사진전으로, ‘매그넘이 본 한국’을 보려는 사람들이 전시관에 제법 많았다. 전시기획은 다음과 같다.
1945년 전쟁에서 돌아온 사진작가들은 완전한 무력감에 빠져 들었다. 그들은 냉전이라는 정치적 분단에 적응해야 했으며 평화로운 시기에 사진이 자유를 지킬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는 확신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1947년 로버트 카파의 주도 아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로저, 데이비드 “침” 세이무어는 협동 작업을 꾀할 수 있는 에이전시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편집장으로부터의 독립과 자신이 촬영한 필름에 대한 저작권과 그들 자신의 어사인먼트를 선택할 자유를 보장받고 자신의 개성을 사진에 반영하기 위해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를 창립하였다.
매그넘의 정체성은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매그넘을 정의해오고 있는 것으로 리포터와 예술가의 융합을 말한다. 그들 사진의 특징은 특정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의 성격을 띠고 있으면서도 사진작가의 시각이 강하게 들어 있다는 점이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하나의 기사에 접근하는 표준 척도가 없다라고 말했듯이, 매그넘은 본 것 뿐만 아니라 보는 방법에 강조점을 두어 피사체 못지않게 묘사되어지는 방법에 의해 의미가 바뀌어질 수 있음을 간파했다.
사진 에이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나 엘리어트 어윗, 에른스트 하스 등 예술 사진가들이 동참할 수 있었던 연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렇듯 매그넘의 이상은 기록을 예술 단계로 끌어올린다는 한층 더 높은 것이었다.
창립자들은 매그넘이 ‘상황(situation)과 진실(truth)을 환기’ 시킬 수 있기를 원했다. 그들은 강렬하게 세계 역사의 주요 양상들을 목격하고 세상의 불공정과 위대한 순간들을 나머지 인류에게 보여 줄 수 있기를 갈망했다.
신화를 창조하는 세계 최고 사진에이전시 ‘매그넘(Magnum Photos) 소속 20명의 사진작가들이 2006년 10월부터 1년여 동안 대한민국을 작품화한 것이 매그넘 코리아展이다. 본 전시는 매그넘 역사상 단일 프로젝트로서 최다 사진작가가 참여한 초대형 전시로서 한국을 알리는 대표적인 문화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기획 · 연출 디렉터 이기명 (한국매그넘에이전트 대표)
매그넘 창립 필요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편집장으로부터 독립된 시각으로 자기가 찍고 싶은 것을 자기가 정해서 그 사진을 자기 사진이라 부르고 싶은 욕구가, photojournalist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이기 때문이다. ‘독립된 시각’을 요구하는 것은 작가가 속한 저널의 대외적 의견과 작가 개인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작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반항적/적극적 태도이므로, 작가가 피사체를 보는 방법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더욱 독창적인 활동을 개입시킬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한다. 결과적으로 매그넘과 같은 사진가그룹이 생겨났다.
요즘은 좋은 사진기가 넘쳐나고 기술도 발전하고 사진이 취미인 사람이 하도 많아서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더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을 외국에서 어떻게 보도하는지 따와서 다시 우리나라 언론에서 보도하는 게 좀 꼴보기싫다고 생각해와서, 처음에는 좋게 안봤다. 이 정도는 나도 찍겠군, 해가면서-_-;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사진들이 있어서, 내가 여태까지 본 사진들만으로 내린 사진에 대한 정의라든지 사진을 찍는 행위에 대해 나만이 갖고 있는 생각 같은 것들이, 새로운 종류의 사진을 만날 때마다 조금씩 변한다. 사진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가도, 어떤 새로운 사진을 만나고 나서는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소통을 원하지 않아’ → ’사진은 소통이 전부가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 바뀔 수 있는 것처럼.
한국 중에서도 ‘매그넘이 본’ 한국에 한국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매그넘이 찍은 것은 ‘한국’이기 때문에 ‘한국’에 살고있는 ‘한국’ 사람에게도 친근하다 못해 ’이건 정말 한국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인데…’ 할만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나라에 대한 사진을 찍으러 온 매그넘 회원과 나는 둘 다 한국에 있다는 점에서 환경의 차이는 없지만 나머지 – 소재 선택과 사진 구도, 사진을 찍는 타이밍, 인내심과 창의력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매그넘이 찍은 사진이 내가 찍은 사진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이건 그 모든 요소에서 다른 사진들과 별 차이 없어, 했던 사진도 몇 있었지만, 사진이 작가 개개인의 ‘선택’의 차이에서 결과물의 차이가 나타나는 만큼, 선택의 요소를 다양화 하면 할수록 작가의 개성이 드러난다고 여겼다. ‘매그넘이라서’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서’ 노력을 덜 해도 자연스레 defamiliarization(異化)이 가능했던게 아닐까. 그러니 자신이 외계행성 출신이라 여기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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